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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보편적 고통… 기독교인, 종식 위해 노력해야”목회·신학 2021. 12. 8. 11:37
미래교회포럼(대표 오병욱)이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경남 창녕군 소재 화왕산스파호텔에서 ‘복음과 보편적 고통’이라는 주제로 ‘2021 미래교회포럼 전국대회’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한다. 첫날인 6일 오전 기조강연에는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교수)가 나서 ‘보편적 고통과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손 교수는 “모든 인간은 고통을 당하며 고통은 인간에게 보편적”이라며 “그러나 고통의 경험은 철저히 사적이고 개인적이다. 아무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같이 느낄 수 없다. 동정(sympathy, Mitleiden)은 ‘같이 아파하다’란 뜻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한 동정은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고통은 신음, 찡그림, 호소 등으로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항상 유추적이지 그대로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고통당하는 자는 외롭다”고 했다.
이어 “왜 인간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정답은 없다. 성경은 아담과 하와의 원죄가 고통의 원인이라고 가르친다(창3:16~19)”며 “그러므로 예수님의 구속도 인류가 당해야 할 고통을 십자가에서 대신 당하심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도 고통은 죄에 대한 벌로 인식되고 있다. 어떤 고통은 미래의 범죄방지를 위한 경고, 과거의 잘못과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는 경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사랑을 실천 하는 것 등의 기능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욥의 고통은 인간의 지식과 논리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고통의 독특한 범주에 속한다”며 “고통의 의미는 워낙 다양하므로 가장 큰 신비의 하나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고통은 수학이나 논리학에서의 형식적 부정을 제외한 모든 실제적인 부정의 뿌리라 할 수 있다”며 “고통이 부정적이 아니라 직접, 간접으로 고통으로 이끄는 것이 부정적이다. 사람이 왜 고통을 싫어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없다. 고통은 우리가 싫어하고 기피하는 모든 것의 원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고통은 근본적으로 자살지향적”이라며 “고통과 고통의 표현은 고통을 제거해 달라는 요구이며 호소다. 이것이 고통이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라며 “그러므로 고통은 변증법적이다. 부정적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병이 났을 때 아파야 고칠 수 있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고통을 느껴야 고치려 한다. ‘통증불감증’은 죽음으로 이끄는 무서운 병이다. 만약 인간에게 고통이 없었다면 하나님을 찾지도 않았을 것이고 약이나 병원뿐 만 아니라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편적 고통’은 아직 전문 용어로 정착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개별적인 고통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 상당히 넓은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당하거나 당할 위협에 처한 것을 ‘보편적 고통’이라 부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재난’ 혹은 ‘재앙’이라 부르는 것들”이라며 “큰 규모의 지진, 태풍, 가뭄, 홍수 같은 자연재해나 전염병, 전쟁, 화재 같은 사회적 재난으로 불특정 다수가 당하는 고통이 보편적 고통일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 피해자가 되지 않아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으면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독감은 한때 보편적 고통이었으나 백신으로 제어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이제는 보편적이 아니지만 코로나19는 보편적 고통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미 500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앞으로도 사망자는 늘어날 것이라 한다. 그것이 경제 등 다른 분야에 끼친 해악도 막대하다”고 했다.
손 교수는 “예수님은 어떤 구체적인 고통을 어떤 구체적인 범죄와 직접 연결시키는 것을 경고하셨다(눅 13:1~5). 그것은 개인의 고통에도 적용될 수 있지만 보편적 고통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며 “병에 걸리고 사망한 사람은 자신들의 죄 때문에 고통을 당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범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없는 것은 보편적 고통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보편적 고통과 같이 심각한 사건이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게 일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것 외에는 우리가 그 이유와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 없고 확실히 알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며 “다만 모든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는 스스로가 어떤 죄를 범했는가를 알아보려 노력하고 회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죄가 자신의 것, 혹은 우리들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이나 다른 집단의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도 제시할 수 없거니와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재난이 또 다른 재난이나 더 큰 재난을 피하라는 경고로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은 중요하고 유익하다”며 “상당히 많은 학자들은 코로나 재난이 인류가 자연을 지나치게 착취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다. 어차피 지구온난화는 심각한 문제로 인류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낭비와 시치를 줄여서 탄소배출을 축소해야 하는데, 이번 재난을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이는 것은 필요하고 유익하다”고 했다.
그는 “보편적 고통의 원인을 찾으려 하는 것은 동일하거나 더 큰 재앙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일 때 확실하고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은 지금 고통을 가하고 있는 재난을 가능한한 완화하고 하루 빨리 중단시키는 것”이라며 “보편적 고통은 고통을 제거하고 중단시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요구하고 호소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요구는 모든 사람의 고통을 줄여야 할 의무를 부여받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관심을 써야 할 임무이며, 역사적으로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보여 준 모범이기도 하다”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은 인류 전체의 고통을 대속하기 위함이다. 그리스도인들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통을 당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며 “지금의 한국 상황에서는 그리스도인이 치료에 직접 가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하루라도 빨리 이 전염병이 종식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 사람이라도 적게 병들고 적게 사망할 것이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손실이 줄어들 것이고 교육 등 중요한 사회 활동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후에는 권수경 교수(고신대)가 ‘종말론적 관점에서 본 보편적 고통으로서의 재난’이라는 주제로 발제했고, 강대훈 교수(개신대)가 ‘인류의 보편적 고통과 그리스도인의 고통 - 요한계시록의 인 심판 시리즈(6:1~17)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성경강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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