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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부활의 진리 안에서 하나 되자”교단·단체 2022. 4. 18. 14:11
“우리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진리 안에서 연합하고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연합하고 하나가 될 때, 교회는 시대의 정신이 되고 사상이 되며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74개 교단이 연합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서 ‘부활의 기쁜 소식, 오늘의 희망’(누가복음 24장 30~32절)이라는 주제로 ‘2022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부활절을 맞아 나라와 민족, 코로나19의 소멸과 한국 교회와 사회의 치유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이날 행사는 크게 1부 예배와 2부 환영과 결단으로 진행됐다. 고명진 목사(기침 총회장)가 인도한 예배는 강학근 목사(예장 고신 총회장)의 기도, 김일엽 목사(기침 총무)의 성경봉독,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직전 총회장)의 설교, 김은경 목사(기장 총회장)의 봉헌기도, 봉헌송, 특별기도,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 “부활의 기쁜 소식, 모든 인류에게 희망”
올해 부활절연합예배 주제인 ‘부활의 기쁜 소식, 오늘의 희망’(누가복음 24장 30~32절)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소강석 목사는 “모든 인간은 결국 다 죽게 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은 인류의 숙적”이라며 “그럼에도 어느 종교, 어느 경전에도 죄 문제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복음은 없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셨다”고 했다.
소 목사는 “예수님의 부활은 당시 절망에 빠져 있던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가장 큰 기쁜 소식이었다.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고 만난 제자들은 담대하게 예루살렘 거리로 나가 외쳤다”며 “예수님의 부활은 그들에게 가장 기쁜 소식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희망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부활 복음이 가져다준 희망이 어찌 그들에게만 희망이 되겠나. 부활의 기쁜 소식은 모든 인류에게 희망이 되었다”며 “왜냐면 모든 인류는 죄 문제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 받고 극복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 문제를 이 세상 그 어느 누구가 해결해 주었나?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당신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사건으로 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주셨다”며 “더구나 예수님께서는 개인 자격으로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로 부활하셨다”고 했다.
소 목사는 “그러니까 부활은 모든 인류에게 과거의 희망이기도 하였고 오늘 우리 사회와 이 시대의 희망이기도 하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긍정과 희망보다는 부정과 절망적인 면이 있다. 이런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만이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만들고 갈라진 시대를 희망의 시대로 만들 수 있다. 아니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혜를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이요 소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하나돼야 함을 강조했다. 소 목사는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은 사람들이 서로 충돌할 수 있겠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안에서는 다 하나가 되고 희망이 되고 소망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진리 안에서 연합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연합하고 하나가 될 때, 교회는 시대의 정신이 되고 사상이 되며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이날 예배에 참여한 목회자와 성도들을 향해 “오늘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다시 한번 한국교회가 희망의 돛을 올리며 소망의 깃발을 펄럭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성자 하나님, 부활의 영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보내신 성부 하나님, 그리고 장사된지 사흘 만에 예수 그리스도를 부활케 하신 성령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고 전했다.
설교 후 드린 특별기도는 △김헌수 목사(예장 웨신 총회장)가 ‘부활의 기쁜 소식이 온누리에 울려 퍼지게 하옵소서’ △표세철 목사(예장 개혁총연 총회장)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역경을 딛고 희망을 노래하게 하옵소서’ △조옥선 목사(예장 합동중앙 총회장)가 ’새로 선출된 대통령에게 지혜를 주사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게 하옵소서’ △김홍철 목사(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가 ’세상의 빛이 되는 거룩한 교회로서 다시 회복되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옵소서’라는 제목으로 각각 기도를 인도했다.
◆ “어느 때보다 부활의 기쁜 소식 간절한 시대”
2부 환영과 결단은 엄진용 목사(기하성 총무)의 인도로 이번 부활절연합예배 대회장인 이상문 목사(예성 총회장)의 대회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하인사,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의 환영사, 김원광(예장 합신 총회장)·신민규(나성 직전 감독) 목사의 부활절 선언문 낭독, 류영모 목사(한교총 대표회장)의 격려사,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문재인 대통령 축사 대독, 장만희 사령관(NCCK 회장)·김현성 변호사(한기총 임시대표회장)·오세훈 서울시장·김기현 의원(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의 축사, 김기남 목사(예장 개혁 총회장)의 위탁과 파송, 이정현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의 파송기도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대회장 이상문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이번 부활절을 기점으로 코로나의 긴 터널도 끝나길 원한다. 전쟁의 포화도 멈추길 원한다. 어려움에 처한 산불 피해지역 국민들의 아픔이 치유되길 원한다. 한국교회도 이제는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향해 출발하길 원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특히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대통령 당선자를 통해 지난 시대의 아픈 역사와 이념의 대립, 세대 갈등과 사회적인 상처들을 씻어내고,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발판 위에 4차 산업혁명의 꽃을 피우고 세계를 선도해 가는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며 “그리고 그 국력을 힘으로 삼아 세계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영훈 목사는 환영사에서 “폭풍 앞에서 작은 불은 꺼지지만 큰 불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것처럼, 곤경과 재앙 앞에서 약한 신앙은 약해지지만 강한 신앙은 더욱 굳세어진다”며 “우리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사태를 통과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앞으로 어떤 시련과 역경이 다가온다고 할지라도 성령충만과 부활신앙으로 무장해 더욱 굳세어지고 하나님께 큰 영광을 올려드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2022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한국교회 제2의 부흥의 기폭제가 되어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와 같이 하나님과 세상 앞에 칭찬받는 교회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격려사한 류영모 목사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부활의 기쁜 소식이 간절한 시대다. 우크라이나 땅에서 총성과 함께 들려오는 울음소리, 산불로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된 울진·삼척에서 들려오는 탄식소리, 끝날 것 같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들려오는 한숨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며 “이 땅에 가슴 아프고 절망스러운 소식이 가득한 지금이야말로, 부활의 기쁜 소식이 더욱 힘차게 선포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부활절에 모든 성도들이 예배를 회복하고 부활의 기쁨과 소망이 넘쳐 나기를 바란다”며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는 화해와 치유의 리더십으로 분열된 나라를 통합하고 예수님처럼 낮은 곳에서 약자들을 돌아보며 사회의 아픔과 눈물을 치유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 “자기 희생·헌신, 부활은 그리스도 정신의 요체”
이날 예배에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교회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오며 어려운 이웃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며 “이 자리를 빌려 우리 사회 아픔을 보듬고 따뜻한 공동체 형성에 앞장서 온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지금 우리는 수많은 위기와 도전 앞에 서 있다. 대내외의 환경은 엄중하고 저성장, 양극화, 시급히 해결 해야 할 과제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닦는 데에도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우리 국민의 위대함이 함께 한다면 모든 어려움과 위기도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기 희생과 헌신, 그리고 부활은 그리스도 정신의 요체”라며 “조금 전 부활절 연합예배 안내 책자에서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라는 당부의 말씀을 읽었다. 국정운영을 국익과 국민의 관점에서 풀어가고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길이 통합의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맡기신 임무를 잘 새기고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성도 여러분께서도 기도로 함께 해주실 것을 믿는다”며 “부활절 연합예배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리며 주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과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 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황희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한국교회는 언제나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었고, 지난해에도 고난과 어둠을 이기는 예수님처럼 함께 회복하고 도약하는 승리의 길을 열어왔다”며 “쉼 없는 기도와 헌신으로, 용기와 희망을 만들어 오신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교회의 한결같은 나눔과 봉사는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왔다. 선제 방역에 모범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구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탄소중립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며 “오늘 예배 헌금도 경북과 강원 지역 산불 피해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는 일에 쓰여진다고 알고 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모으고 공감과 참여를 이끄는 교회의 노력에 정부도 늘 함께 하겠다. 치유와 화합의 새로운 일상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 한국교회의 사랑과 평화, 나눔의 가치가 더욱 밝고 환하게 쓰여질 것”이라며 “오늘 부활절 연합예배에 함께 하신 모든 분의 가정에 예수님의 사랑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 한국교회 2022 부활절 선언
한편, 이번 예배에 참여한 74개 교단들은 김원광(예장 합신 총회장)·신민규(나성 직전 감독) 목사가 낭독한 ‘한국교회 2022 부활절 선언문’에서 아래 여섯 가지를 선언했다.
1. 우리는 부활 복음이 정치, 사회적 혼란과, 전쟁과 기근, 전염병의 암울한 시대적 절망을 이길 유일한 희망임을 선포한다.
2. 우리는 신·구약성경을 중심으로 하나로 연합하며, 사도들의 신앙적 전통에 입각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나의 교회임을 선포한다.
3. 우리는 엠마오 길의 절망이 아니라, 언약하신 대로 성취하신 부활의 기쁜 소식 가운데 예배의 감격을 회복하고, 다시 뜨겁게 기도하고, 전도할 것을 다짐한다.
4. 우리는 한국교회가 전염병 사태와 관련하여 혼란과 갈등의 중심에 선 듯한 오해와 편견에 유감을 표하며, 현 시대적 상황의 극복에 교회가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
5. 우리는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분리와 소외, 갈등과 절망, 인권유린과 전쟁을 반대하고, 기근과 정치적 절망에 빠진 이웃들을 돌아보며, 위로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기를 다짐한다.
6. 우리는 부활의 기쁜 소식이 오늘의 유일한 희망임을 선포하며, 갈등과 혼란의 시대를 넘어 사회적 대통합을 이루며,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메신저로서 희망 대한민국과 성숙한 시민사회를 지향한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이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한 헌금은 울진·삼척 산불 피해와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위한 구호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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