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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교회 예배의 방향은?… “본질은 변하지 않아”교단·단체 2024. 11. 22. 18:14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부흥전도단(단장 김형석 목사)이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소재 금호제일교회(담임 김형석 목사)에서 전국 목회자를 대상으로 ‘2025년 예배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부흥전도단예배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2025년 목회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이 어떻게 예배를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해 도움이 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안덕원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 실천신학)가 ‘2025년 한국교회 예배의 방향과 제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안 교수는 한국교회의 예배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7가지로 정의했다.
그는 “첫째는 본질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종교개혁과 초대교회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대체 불가의 가치로 그것은 바로 믿음·은혜·성서이다. 예배에 이것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것은 살아있는, 생명력 있는 교회를 만들 수 있는 증거가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에겐 이 본질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성경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와 우리가 은혜를 어떻게 만끽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예배의 본질에서 중요한 것은 계시와 응답이다. 우리는 예배와 성경과 교회의 전문가이다. 그런데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아마추어적 기질”이라며 “아마추어의 뜻은 애호가이다. 많은 이들이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 없이 예배를 드린다. 우리는 성경을 잘 아는 전문가인가 아니면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애호가인가? 우리는 둘 다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내 안에 담는 것이 예배의 본질”이라며 “예배의 본질은 초대교회에서 종교개혁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우리는 이것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안 교수는 “두 번째로 예배는 교회의 시원적 본질이라는 것“이라며 “교회는 기본적으로 예배드리는 공동체이다. 안디옥교회를 보면 평등과 차별이 없었다. 세례와 성찬은 평등을 말한다. 세례와 성찬은 예수 안으로 들어와 예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천국을 맛보는 자리이며, 화해와 배려가 이루어지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말하며,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음식을 먹는 평등의 자리를 뜻한다. 초대교회가 그러했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는 예배는 믿음을 형성하고 믿음은 예배를 형성한다는 것”이라며 “예배학에선 기도의 법과 믿음의 법을 구분해서 설명한다. 르네 지라르(Rene Girard, 1923~2015 프랑스 인류학자)는 희생양의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는 예배가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이 느껴져 좌절한다. 지금 효과가 없다고 절망하지 말라. 끝까지 해야 한다. 주님 만날 그날을 바라보며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법의 원칙”이라고 했다.
또한 안 교수는 “초대교회가 잘 했던 것은 예배 드리는 것이 연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람되었다는 것”이라며 “즉 반복학습이 이루어졌다. 루터가 잘했던 것 중 하나가 노래가 교리를 학습하는 도구가 되었고, 심지어 운동 가요가 되어 종교개혁 운동을 일으킬 뿐 아니라 어마어마한 효과를 냈다. 경건의 연습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네 번째로 예배는 문화와 다양한 관계를 맺는다”며 “문화라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더불어 문화와 대화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개혁할 것인지 모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된다. 잘못된 문화는 변혁해야 되고, 따라가야 할 문화는 모방해야 된다”고 했다.
이어 바실리카 성당의 구조를 예로 설명하며 “화려한 성당의 모습이지만, 교회가 변화되어 황제를 모방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망하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있어선 안 될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며 “교회를 리모델링할 땐, 초대교회와 종교개혁을 생각해야 된다. 문화를 따라가기 보단 문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하며, 본질로 돌아갈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다섯 번째로 예배는 다양하다는 것”이라며 “답습해선 안 된다. 에배는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다. 16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개신교의 역사를 통해 다양성을 알 수 있다. 어설프게 모방해선 안 된다. 우리교회가 잘 할 수 있고, 특화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안 교수는 “여섯 번째는 예배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지만 사실은 과거와 미래와 함께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과거, 되살아나는 과거 그리고 천국이 우리의 예배 가운데 실현된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우리에게 과제를 남겨준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일곱 번째는 예배는 삶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초대교회 교인들이 차별된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예배하는 그대로 살았기 때문에 영향력이 남달랐고, 그래서 로마를 바꾸는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교회가 힘이 강해지면 교회의 본질과 교회가 가르쳐야 할 숭고한 정신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그 예배의 정신을 잃어버리는 순간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기억하고, 예배를 살리고 예배 가운데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살아나고, 그 믿음이 회복되는 일을 만들어가는 창조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 제언하기를 ▲본질에 충실하고 ▲예배 없이는 교회가 없음을 알고 ▲소망을 가지고 다듬어야 하며 ▲문화와 함께 ▲우리도 만들 수 있으며 ▲기억과 기대가 담겨 있는가 아니면 답습인가? 과연 우리의 예배 가운데 초대교회 교인들이 우리 예배 역사 속에 발견되는 신학적 주제들과 신앙고백들이 남아 있는지 ▲신앙생활인지 아니면 생활신앙인지를, 학습하고 반복하는 예배를 드리고 있는지 그리고 삶 속에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함을 말했다.
끝으로 안 교수는 미국 사제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의 말을 인용해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둠 속을 걷는 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기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둠 속을 걷는 법을 다시 기억해내는 방법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며 “믿음의 사람들은 광야에서 긴 밤을 지내는 지혜를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도달하기만하면 영광의 날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서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되었고, 박해정 교수(감신대 예배학)가 ‘2025년 감리교 예배와 성례전의 방향에 관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교수는 “한국 개신교 예배는 보수적이면서도 수구적인 특성을 보인다. 복음적이라는 이름으로 전통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예배의 변화를 복음을 훼손시키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예배의 혁신과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 또한 설교 중심의 예배 구조로 인해 다른 예배 요소들의 중요성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개신교는 90년대부터 예배서를 출판하기 시작했지만, 현장 예배와의 괴리가 있다”며 “많은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발전시킨 예배 형식을 고수하고 있어, 예배서가 제안하는 표준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예배의 통일성과 예전적 풍성함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21세기 한국 개신교 예배의 특징은 주일 중심의 예배 공동체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 새벽기도와 금요철야기도회 중심이었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주일 예배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주중 모임 참여도 감소와 주일성도 증가라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 개신교의 위기 극복을 위해 예배 갱신이 필요하다”며 “예배는 늘 변화를 요구하며, 시대에 맞는 예배 형식과 내용의 개발이 필요하다. 개교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회의 갱신을 이룰 수 있다”며 나눔의 예전학회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세미나는 마지막 순서로, 김형석 목사의 ‘어떻게 예배를 준비할까?’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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