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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호 목사 “은퇴는 죽음, 그러나 잘 죽어야”
    교단·단체 2022. 9. 26. 15:20
    김동호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중부연회 영상 캡처

    김동호 목사(전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People & Peace link 재단 이사장)가 21일 강원 고성군 소재 델피노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2023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목회자세미나에서 강연했다. 목회자세미나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나의 갈 길 다가도록’(딤후 4:7)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김동호 목사는 강연에서 “은퇴는 죽음이지만 잘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뷰티풀 랜딩’(Beautiful Landing)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김 목사는 “우리는 잘 죽지 못해 마지막이 아름답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모교에서 전임 전도사와 부목사를 했었는데, 자라난 모교에서 저를 가르쳐주신 담임 목사님의 은퇴식이 있었다. 그분의 은퇴사는 누가복음 17장 9절 말씀을 읽고, ‘무익한 종은 물러납니다’라고 말하면서 인사하고 끝내셨다. 은퇴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은퇴하시는 (목사님의)뒷모습은 너무도 깨끗하고 완벽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당시 저는 30세 때로 목사 안수를 받고 1~2년이 되던 때였고,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는지를 꿈꿔야 할 때였다. 그날로부터 저렇게 목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목회의 꿈이 은퇴에 있었다. 은퇴하시는 담임 목사님의 모습이 훌륭해 보여서 나도 저렇게 은퇴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65세에 꿈꿔 왔던 은퇴를 했는데, 나 역시 은사 목사님을 따라했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은퇴할 때, 교회가 4개로 분리가 되었는데, 한 교회가 분란이 일어나서 내가 개입하면 수습이 되고, 내버려두면 교회가 무너지는 상황이었다. 아내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며 “저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손을 대어 해결하면 앞으로 계속해서 나의 영향력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가 분립되다보면 한·두 교회가 위태로운 상황이 온다. 내가 개입을 하면 수습이 된다. 그러나 개입하지 않았다”며 “그 교회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은 수습이 되었다. 내가 손을 대서 수습되는 것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높은뜻교회는 13개로 구성되며, 전체를 아우르는 것은 연합선교회”라며 “은퇴 이후엔 교회와 선교회, 재단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나의 교회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은퇴는 죽음이다. 그러나 죽지를 못하기에 자기도 힘들고, 교회가 힘든 경우가 많지 않은가”라고 했다.

     

    이어 “저는 교회 개척을 해서 51세에 높은뜻교회를 크게 성장시켰다. 한 기자분이 저를 인터뷰했는데, 마지막 질문이 ‘목사님의 목회가 전성기 같은데, 지금 가장 꿈꾸고 기도하며 준비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며 “저는 서슴없이 ‘은퇴’라고 말했다”며 “물어본 기자한텐 장난처럼 들렸을 수도 있지만, 51세가 은퇴할 나이는 아니지만 지금부터 은퇴를 생각·설계·계획하며 기도로 준비되지 않으면 막상 은퇴할 때 아름다운 은퇴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은퇴를 대부분이 은퇴할 때 은퇴 생각을 한다. 이미 늦은 것”이라며 “죽음은 살아 있을 때 준비해야 근사하지, 죽을 때가 되어서 한다면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은퇴나 죽음이나 잘 준비되지 않으면 (마지막이)아름다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경에서 이해되지 않은 이야기 중 하나가 ‘느보산에서 죽은 모세’의 이야기”라며 “평생을 하나님께 충성했던 모세이다. 보통의 상식이라면 훈장하나 정도는 달아줘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 이때 떠오르는 단어가 ‘토사구팽(兎死狗烹)’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 모세가 느보산에 올라가기 전 했던 것은 축복이었다. 열두지파를 축복하고, 중요한 것은 ‘여호수아’를 축복했다”며 “이제는 여호수아가 지도자이기에 나에게 대하듯 잘 따르길 바라고 (모세)자신은 깨끗이 죽음을 맞이했다. 한참 후에 하나님의 수를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모세를 위한 하나님의 가장 좋은 처방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모세는 40년 동안 충성했던 것들이 다 살았다. 하나도 망가지지 않았다”며 “자신의 공을 생각하지 않고, 모두를 축복하며 마땅히 행할 길을 갔다. ‘전에도 이러한 선지자가 없었고 후에도 없었다’는 영광을 얻게 되었고, 여호수아가 모세 못지않게 대를 이어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저는 31살부터 은퇴를 생각했다. 왜냐하면 (은사 목사님이)그렇기 사시는 것이 너무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라며 “목회도 흉내 내지만 은퇴도 꼭 (은사 목사님과) 똑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것이 얼마나 저에게 큰 축복이 되었는지 모른다. 은퇴는 죽음이며 죽음처럼 여겨야 한다. 은퇴하고 계속 살려고 하니까 죽는다. 죽으면 사는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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