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쓰레기 통에 버렸는데… 하나님이 꺼내셨다”

이상준 목사 ©유튜브 영상 캡쳐

미주 감사한인교회(담임 구봉주 목사)가 창립 41주년을 맞아 이상준 목사(1516교회 담임)를 초청해 현지 시간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부흥성회를 개최했다.

 

첫날 이상준 목사는 <예수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눅 5:1~2)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시몬 베드로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과, 그 상황 가운데 베드로가 겪었던 갈등에 대해서 나눴다.

 

그는 시몬이 부름 받은 장면에 앞서, 현장을 묘사하며, “깊은 곳에 그물을 내리라”는 말씀에 순종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예수께서 시몬의 배에 오르셨다. 배를 사람들 앞에 대동하고 해변의 공명 현상을 이용해서 말씀을 가르쳤다. 당시에는 마이크 시스템이 없어서 들로 산으로 메아리쳤다. 집회를 마치고 나서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말씀하신다. 목수가 어부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신 것이다. 밝은 대낮에 물고기는 잡히지 않는다. 또, 갈릴리는 낮은 곳에 물고기가 굉장히 많다. 밤새 일을 마치고 낮에 다시 나간다면 쉬지도 못한다.”

 

“시몬의 마음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시몬의 마음과 우리마음이 상당히 비슷하다. 지금 시몬은 은혜도 체험했고 예수님의 기적도 체험하고 응답도 체험했다. 그런데 자신의 삶의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제가 두란노에서 책 5권을 냈다. 맨 처음에 쓰려 했던 책이 열 두 제자였다. 제자들의 인생을 연구해보면 재미 있는 것이 나온다. 시몬,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를 보면 야고보의 집안은 좋은 집안이었다. 야고보와 요한이 콜링을 받는 장면에서 그들의 아버지는 일꾼들을 데리고 조업을 한다. 나중에 예수님이 대제사장의 집안에 끌려 들어갈 때 요한은 아는 집안이어서 프리 패스로 들어간다. 갈릴리 어촌의 한 집안이 대제사장의 집안과 교류가 있었다. 따라서 야고보와 요한의 집안은 훌륭한 집안이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유대는 우리나라 문화와 비슷하다. 장자들은 가족을 책임지고 가업을 이어야 했다. 그런데 막내는 조금 자유로웠다. 그래서 안드레와 요한이 가장 먼저 자유롭게 메시아 대망 사상을 가지고 세례 요한을 쫓아가다 예수님을 따르게 된 것이었다. 야고보는 아버지의 가업을 잇는 것은 그의 가문의 큰 명예였다. 그런데 베드로는 상황이 달랐다. 시몬의 경우는 본인이 오늘 조업을 해서 물고기를 잡아 오지 않으면 입에 풀칠을 할 수 없는 생계형 가장이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뜨겁게 만났지만 그의 삶의 현실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내 인생이 변할 게 뭐가 있는가. 내 인생은 아무 꿈이 없고 비전이 없고 소망이 없다.’ 해변에서 물고기 잡아서 먹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인생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사는 삶이었다.”

 

이어서 이 목사는 교회를 개척하면서 시작한 토요 남성 모임을 통해 발견한, 남성 성도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가 교회 개척을 하면서 꼭 하고 싶었던 사역 중의 하나가, 남성분들을 위한 사역이었다. 토요 남성 모임을 시작했다. 12명 남성 성도들을 초청해서 6주 동안 만나서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자유 토론했다.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나누게 하고 성경적으로 방향을 잡아드렸다. 30~60대까지 모였다.”

 

“이 분들이 나름의 고통이 있다. 남자들이 밖에서 당하는 수모와 고통이 있어도 티를 내지 않는다. 남자들은 10이라는 고통을 경험해도 1정도 밖에 못 느낀다. 10이라는 고통을 느껴도 그것이 고통인지 모르고 버티다가 한 순간에 쓰러진다. 내 가정을 지켜내기 위해 남성들이 세상의 풍파를 견뎌낸다. 그러다가 남자들이 많은 내상을 입고 고통을 당한다.”

 

“직장 생활 5, 10년차 남성들이 영혼 없는 인생을 살게 된다. 그렇게 인생의 세월을 보내다가 어느 순간 부터 ‘도대체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내가 왜 돈을 벌 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인생의 의미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나만 믿고 의지하는 아내에게, 자녀들에게도 그 얘기를 터놓을 수가 없다.”

 

“토요 남성 모임 하셨던 분들과 3박 4일 동안 아웃리치를 했다. 성령께서 역사하니 남자들이 그렇게 운다. 술도 안 마시고 맨 정신에 성령을 받아서 눈물을 쏟았다. 30년 동안 교회를 다녔지만 나와서 잠만 잤던 분이 토요 모임을 나오면서 설교가 들리고 찬양이 들리기 시작해서 지금 60대이신데 처음으로 일주일 내내 설교를 듣고 예배를 드린다고 하셨다.”

 

그는 이 남성 성도들의 간증을 시몬의 상황과 연결지어 설명했다.

 

“해변에 주저 앉아 있던 시몬을, 저 멀리서 도망가려는 시몬을 불러 말씀을 듣게 하시고,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게 하셨다.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고기를 많이 잡았다. 그런데 시몬이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예수님이 자기때문에 온 것을 알게 되었다. ‘수 많은 사람들도 조연이었고 그 날 그렇게 긴 시간 말씀하신 것도 조연이었고 저 때문에 오셨군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저는 주님을 감당하 수 없습니다. 사람을 잘못 선택하셨습니다. 저를 선택하신 것을 후회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선택하시는 유형의 사람들

 

그러면서 이상준 목사는 “하나님이 선택하시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주님이 사람을 잘못 고른 것일까? 예루살렘에 가면 많이 배운 사람들, 종교적으로, 사회적으로 잘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왜 이 갈릴리 촌 구석에 오셔서, 생계형 가정을 부르셨을까. 하나님이 시몬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 하나님은 선택하시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히브리, 고대에는 하비루라고 난민, 방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유리하는 이들을 불러서 자기 백성으로 삼으셨다.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신 것은 제일 연약하고 작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약한 한 자를 들어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신다.”

 

이상준 목사는 모세 역시 그가 스스로를 의지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이 사라졌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셨음을 강조했다.

“모세가 왕궁에서 잘 나갈 때 부르시지 않았다. 그의 인생의 밑 바닥에서 그를 부르셨다.. 40년 동안 모래 바람 속에서 양 염소만 보다가 언어적 표현 능력이 바닥이 되었을 때 그를 부르신다. 그래서 하나님이 아론을 붙여주신 것이다. 생각해 보라, 담임 목사가 설교를 못해서, 옆에 부목사에게 말하면, 부목사가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연약한 자를 쓰신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이상하지만 하나님은 연약한 자를 쓰시는 것이다.”

 

내 생각이 가득해서 하나님 음성이 안 들리는 것

 

그는 자신의 능력을 모두 내려 놓은 “백지 상태”가 될 때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어떻게 응답을 받을 수 있는가? 백지를 들고 나가야 한다. 기도할 때 다 자기 정답이 있다.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물으면서도 내가 마음 속으로 정답을 정해놓고 기도한다. 금식기도가 아니라 단식투쟁을 하고 내가 하나님을 가르치려 한다.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가르치고 혼내는 사람이 많다. 나는 문제가 없고 하나님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카이로스의 시간에 정확하게 역사하시는 분이시다.”

 

“사람이 어떤 종이를 프린터에 출력할 때, 이미 한 면에 출력이 되어 있다. 이면지를 출력하겠다고 넣으면 이미 프린트 된 위에 다시 프린트가 된다. 그리고는 한 글자도 못 읽는다. 그러고서는 도대체 왜 응답을 안하시냐. 내 생각이 가득해서 하나님 음성이 안들리는 것이다.”

 

“잭 웰치 회장에겐 사람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있었다. 그는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 아니라 차라리 백지인 사람이 낫다고 했다. 자기 생각이 있는 사람은 못 고친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 내가 알고 있는 것 다 내려 놓고 하나님이 그려주시는 대로 그것을 최선으로 받는 사람이 하나님의 음성을 받게 된다.”

 

그는 누가복음 5장 시몬 베드로를 부르시는 장면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했다.

 

“이 본문의 말씀을 성경공부한다면, ‘말씀에 순종하면 기적을 체험한다’고 배운다. 맞는 이야기이다. 순종하면 기적을 체험한다. 그런데 실제 상황에 처해보면 순종하기가 너무 어렵다. 내 생각이 있고 베드로처럼 생계형 가장으로 내가 주님을 따라 가야 하는 것 아는데 내가 지금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니 순종하기 어렵다.”

 

이상준 목사는 첫 날 집회를 마무리하며 그의 삶을 반전시킨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중학교 때 집을 뛰쳐 나가고,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싫었다. 수련회는 매번 갔지만 기도는 할 때 뿐이고 집에 돌아오면 상황은 똑같았다. 내 인생을 쓰레기 통에 버렸다. 하나님 저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내 인생을 쓰레기 통에 버렸는데 하나님이 리사이클 하겠다고 꺼내셨다. 중학교 3학년 올라가는 수련회 때 강력한 체험을 하게 됐다. 말씀이 내 안에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엡1:2절 말씀을 읽는데, 평강이라는 단어가 저에게 물밀듯이 밀려오는데 거대한 해일이 되어서 저를 완전히 덮어 버렸다. 3개월 만에 욕을 하던 버릇이 끊어지고, 5개월 만에 온 몸이 다 나았다. 성령 충만해지니 내 안의 어둠이 다 사라졌다. 영이 치유되니, 혼과 육이 치유되었다.”

 

“그러고 나서 성경이 하나님이 나의 과외 선생님이 된 것처럼 재미있게 다가왔다. 하나님이 공부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야고보서 1:5) 이 말씀을 수학의 정석 앞에 써 놓았다. 수학 공부를 하는데 해설을 봐도 이해가 안됐다. 다시 페이지를 덮고, 야고보서 1:5-8절을 하나님께 읽어드리고 ‘약속을 지켜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나서 해설을 다시 읽는데 이해가 됐다. 그때부터 수학이 재미있어 졌다.”

 

주님의 시선은 자기 자신에게 절망한 사람에게 향한다

 

“그는 예수님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가? 예수님의 시선이 머무는 자리는 자기 자신에게 절망한 사람, 인생의 해변에 주저 앉아 있는 시몬 베드로 같은 사람이다.”

“내 인생을 쓰레기 통에 버렸는데… 하나님이 꺼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