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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은 ‘의무’ 청년은 ‘자유’ 중요… 설교 언어 달라야”교회일반 2021. 6. 21. 11:43
오늘날 중장년과 청년들 사이의 소통이 어렵다는 것이 오랫동안 지적되어 왔다.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벧엘선교교회에서 청년부를 섬기고 있는 이종찬 전도사(유튜브 채널 ‘종리스찬TV’ 운영)에게 청년부와 장년부의 특징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청년부와 장년부 예배를 준비하며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점이 있다면?
청년부 예배와 장년부 예배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 해야 한다. 같은 한국어를 쓰지만, 뉘앙스나 정서에서 차이가 크다.
그 이유는, 서양의 경우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100년에 걸쳐 서서히 변화했는데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로 30년 사이에 이런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년 40~60대 층은 모더니즘을 경험했고, 지금 10~20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을 경험하게 됐다. 또, 저같은 30대 초반의 경우, 모더니즘 시대에 태어나 포스트모더니즘을 경험한 낀 세대라고 할 수 있다.
- 그 결과 어떤 차이점이 생겼다고 생각하는지?
장년층이 경험한 모더니즘 시대는 의무를 행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장년층의 가치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는 ‘국제시장’이다. 가장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외화를 벌기 위해) 독일에 광부로 가고 베트남에 가는 등의 모습처럼 장년들은 의무를 지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즉, 잘 지켜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청년층은 권위를 거부하고 자유와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장년부와 청년부는 설교의 언어가 다르다. 장년부의 경우 권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성경의 권위대로 믿고 순종하면 된다고 말하면 된다. 청년부는 성경에 쓰여 있기에 믿으라고 해서는 믿지 않는다. 그래서 청년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현대의 언어인 논리, 과학, 체계를 사용한다.
- 교회 내에 청년들 사이에 세대차이가 크진 않은지?
유행어나 문화가 빠르게 변화기도 하지만, 오히려 세대차이가 없어진 부분도 많다. 예전에는 50이면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50은 젊은 나이이다. 또, 연령대가 높은 분 중에도 생각이 젊은 분들이 많다. 그리고 청년 중에서도 같은 나이에도 젊은 생각을 가진 층도, 중장년층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층도 있는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청년들이 많다.
- 청년들과 소통을 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8년 동안 사역자로서 교회에 오라고 연락을 한 적이 없다. 그 이유는 어차피 청년 아이들은 저의 연락에 부담을 느낀다. 사역자가 연락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교회에 오라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교회에 오라고 강요하면 부담감을 느끼고 반감을 느낄 수도 있다.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에 오지 않아 연락을 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긴밀하게 연락을 하면 청년이 교회에 오지 않았을 때 더 편안하게 연락을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자유의지를 주셨고, 강요하지 않고 기다려 주시며 선택을 존중해 주신다. 만약 사역자가 율법적으로 신앙생활에 대해 강요하기 시작하면, 그 모습을 청년들은 하나님의 모습으로 오해하게 된다. 그렇기에 사역에서도 하나님의 성품이 표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청년들을 만나며 새롭게 알게 된 것 중 나누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제가 그동안 가나안 청년들을 전도하다 보니 교회일에 지쳐 떠난 청년들이 많았다. 그래서 청년들이 평생 가져갈 신앙적 가치관을 성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회 봉사의 경우 청년이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선택해 잘할 수 있게 지도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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