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차별금지법·동성애 옹호 논란’ NCCK 인권센터… NCCK와 무관?
    교단·단체 2024. 3. 22. 17:05

    “NCCK 이름 빼든가 해야”

     

    NCCK 정기실행위원회가 열리던 모습(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기독일보 DB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총회재판위원회(총재위)에서 확정된 이동환 씨의 출교 판결에 반대하는 성명을 지난 11일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NCCK 인권센터는 11일 ‘신앙의 이름으로 혐오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성소수자와 그 이웃들에 대한 혐오가 급기야 ‘출교’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며 “교회가 신앙의 길을 잃고 복음의 정신을 훼손한 참담한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이동환 목사에게 출교를 판결한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동환 목사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가르침을 실천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며 기감 측이 이 씨에 대한 출교 판결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지난 2019년 인천퀴어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해 지난 2020년 교단에서 정직 2년의 처분을 받았던 이동환 씨는 정직기간 동안 다시 저지른 동성애 찬동 혐의로 또 한 차례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이후 이 씨는 지난해 12월 기감 경기연회에서 출교 판결을 받았고, 지난 4일 기감 총재위에 제기한 항소가 기각되면서 출교처분이 최종 확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NCCK 이름을 내건 인권센터의 이동환 목사 출교 판결 규탄이 기감 교단 내 형성된 NCCK의 탈퇴 여론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이 탈퇴 여론은 지난 2022년 10월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린 기감 행정총회에서 당시 총대들이 NCCK의 동성애·차별금지법 옹호 및 종교 다원주의적 경향성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NCCK 탈퇴 찬반 여론이 격화되자 이철 기감 감독회장의 중재로 이듬해 2023년 3월 기감 총회 실행부위원회에서 NCCK 대책연구위원회(위원장 박정민 감독, NCCK 대책위)가 구성됐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2022년 기감 행정총회에서 이철 기감 감독회장이 했던 말이다. 이 감독회장은 “이번 NCCK 사태로 인해 이홍정 총무가 사표를 제출했다”며 “최근 NCCK 대표회장 강연홍 목사를 만났는데, NCCK는 산하 인권센터에서 실제 행동을 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다며 인권센터와 분리하기로 정리했다고 내게 말했다”고 했다.

     

    당시 제71회기 NCCK 대표회장이던 강연홍 목사가 이철 목사에게 전했다고 알려진 이 같은 발언은 NCCK가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옹호 논란을 일으킨 인권센터와 거리를 두면서, 기감 내 탈퇴 여론을 촉발한 NCCK의 동성애 찬동 의혹을 잠재우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NCCK 인권센터는 지난 2020년 6월 30일 “차별금지법 발의를 환영한다”는 내용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 하루 전인 29일 정의당은 제21대 국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했다. 2021년엔 NCCK 인권센터 주최 인권상 시상식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수상했다.

     

    특히 지난 2020년 10월 NCCK 인권센터는 당시 경기연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이동환 목사에 대해 “이동환 목사는 죄가 없다”며 “동성애를 찬동하는 목회자를 징계하는 기감 교리와 장정 3조 8항이 개정돼야 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NCCK 정관 제34조(유관기관과 유지재단)에 따르면, NCCK 유관기관으로는 NCCK 인권센터가 명시돼 있다. NCCK 인권센터 관계자는 본지에 “NCCK 인권센터와 NCCK는 유관기관이나, 이사회는 따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며 “NCCK 관계자가 NCCK 인권센터 이사회에 참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NCCK 인권센터와 NCCK 간의 입장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의 “NCCK와 인권센터는 분리돼 있다”는 주장에는 ‘눈 가리고 아웅한다’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권센터’라는 명칭 앞에 여전히 ‘NCCK’가 붙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내부 의사 결정 구조가 어떻든, ‘NCCK 인권센터’라는 명칭을 쓰는 이상 NCCK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감리교거룩성회복협의회 사무총장 민돈원 목사는 “NCCK 인권센터가 NCCK와 분리된 단체라고 주장하지만, NCCK 공식 직함을 갖고 이동환 목사 지지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NCCK가 음성적으로 이동환 목사 지지를 인정하는 꼴”이라며 “일반 사람들 시각에서 NCCK 인권센터의 친동성애 행보는 마치 NCCK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NCCK 인권센터가 NCCK 이름을 빼든가 해야 한다”고 했다.

     

    또 “NCCK 인권센터의 이동환 목사 출교 반대 성명에 대해 NCCK 임원들은 묵인하고 있다”며 “NCCK 인권센터의 이 같은 성명 발표는 NCCK 회원 교단인 기감 측 입장과 반하는 행동으로, 적어도 기감 감독회장이 경고를 하는 등 액션을 취해야 한다. 올해 기감 행정총회 때 NCCK 탈퇴를 또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25일 강원도 고성 델피노리조트에서 열린 기감 제35회 총회 입법의회에서 보고한 NCCK 대책위원장 박정민 충청연회 감독은 “조사과정에서 NCCK 측이 동성애를 공식 지지한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감리교회의 입장과 다르다면 제가 앞장서 기치를 들고 (NCCK) 탈퇴를 추진하고 감독회장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NCCK 인권센터의 이동환 씨 지지 성명서 발표를 두고 박정민 감독은 본지에 “기감 NCCK 대책위가 곧 열리는데 모여 면밀히 해당 사안을 다뤄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오는 10월 총회까지 NCCK 대책위 보고서를 작성해서 보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차별금지법·동성애 옹호 논란’ NCCK 인권센터… NCCK와 무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총회재판위원회(총재위)에서 확정된 이동환 씨의 출교 판결에 반대하는 성명을 지난 11일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NCCK 인권센

    www.christiandaily.co.kr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