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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몇 명 보낼 것인가’ 아닌 ‘누구 보낼 것인가’로”교단·단체 2024. 9. 4. 18:28
제6회 안디옥선교포럼이 지난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선교사, 누구를 보낼 것인가?’라는 주제로 전라남도 신안군 소재 영해리트릿빌리지에서 개최됐다.
(사)AWMJ선교회(대표 신화석 목사) 주최로 (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KWMF가 협력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포럼은 그동안 선교사의 숫자에 의존해 선교 강국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 한국교회에 어떤 선교사를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포럼에선 신화석 목사(AWMJ선교회 대표, KWMA세계순회선교사), 윤원로 선교사(카메룬, AWMJ선교회 불어권 디렉터), 정운교 선교사(남아공, AWMJ선교회 아프리카 영어권 디렉터), 이은옥 선교사(인도 캘커타 어린이교육선교회 대표, AWMJ선교회 아시아 디렉터), 장금주 선교사(키르기즈스탄 유라시아대학교 총장, AWMJ선교회 유라시아 디렉터), 송형관 선교사(태국 ATC안디옥제자훈련센터 원장, AWMJ선교회 동남아시아 디렉터),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 대표, 한국로잔위원회 부의장), 박열방 선교사(E국, FMnC선교회 대표), 홍석영 목사(안디옥교회 담임, 예성이음목회연합 대표) 등이 발제했다.
또 강승삼 목사(전 총신대 교수), 강대흥 선교사(KWMA 사무총장), 윤순재 교수(주안대학원대학교 선교학), 장훈태 박사(한국칼빈학회 회장), 남경우 원장(GMCT선교훈련원), 구성모 교수(성결대학교 교수), 문창선 대표(워디선교회) 등이 논찬에 나섰다.
신화석 목사(AWMF선교회 대표, KWMA세계순회선교사)는 ‘담임목사를 선교사로 보내야 한다’라는 제목의 첫 번째 주제발제를 통해 선교의 이유와 함께 동반자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목사는 “선교는 지구촌 모든 민족에게 죄인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해서 구원받게 하는 것이 최고의 목적”이라며 “이 최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 최상의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의 길을 매우 간단명료하게 열어 주시고 그를 믿고 구원받은 자들로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에게 사명을 주셨다”면서 “그것은 선교하라는 것, 그렇기에 교회의 존재 목적이 곧 선교”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도행전의 시대가 지나가고 기독교 2천 년의 역사가 흐르면서 역사의 현장이 변화무쌍했다. 선교사역에 대한 본질이 중요하냐 방법이 중요하냐에 대한 견해는 상존해 왔기에 초기 기독교에서도 서로 다른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선교사 누구를 보낼 것인가?’에 대한 각기 다른 견해가 존재한다”면서 “담임목사로서 25년간 205개 국가 교회들을 견고하게 세우는 선교를 해 오면서 담임목사를 선교사로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선교의 방법이라고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이제 21세기는 개척 선교나 미전도 종족 선교가 선교의 화두가 되고 메시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개척 선교나 미전도 종족 선교를 소홀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고 이미 세워진 교회들을 교회 정체성이 회복되게 하는 선교를 해서 이 교회들이 개척 선교도 미전도 종족 선교도 담당하게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신 목사는 “바울의 개척 선교와 개척된 교회를 견고하게 하는 선교 중 교회를 견고하게 하는 선교에 집중하는 것이 21세기 교회들의 선교 유형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담임목사를 선교사로 보내야 세계 교회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선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vs 어떤 선교를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발제를 맡은 한철호 선교사(한국로잔위원회 부의장)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기독교 시대의 한국교회 선교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부제로 발표했다.
한철호 선교사는 “오늘날 세계 선교의 상황과 환경이 바뀌고 있다”면서 “그 변화의 폭은 이제까지 일반화된 선교의 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발견되는 지점에 이르렀다”고 말하고 “그 결과 오늘날 세계 선교의 패러다임이 이동했다는 사실을 한국선교가 인지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한국선교는 한계를 경험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선교사는 한국선교의 문제점에 대해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의 약점 ▲타문화에 대한 민감성의 약점 ▲현장에서의 협력의 약점 ▲전략적 사고를 위한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차세대 필요 ▲과도한 교단, 지역 교회 중심 ▲강력한 신학적 확신으로 인한 유연성 부재 ▲직업과 일에 대한 신학 부재 ▲저돌적이나 견고한 내용 부재 ▲예비 선교사 훈련과 타문화 경험 부족 등을 지적했다.
그는 “상당한 시간 동안 한국선교가 다양한 변화를 모색했지만,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패러다임의 이동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그 사람과 그가 속한 공동체의 문화, 사상, 종교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교사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한국선교가 성장하거나 성숙해진 증거라는 과거의 잣대를 바꿔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 선교사는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면서 “선교의 목표는 단순히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곳에 선교적 돌파가 일어나서 스스로 복음을 전하는 자생하며 배가하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선교사의 시대가 아니라 선교인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모든 성도들이 선교인으로 살아가도록 도전해야 하며 이런 생각의 전환은 이미 언급한 것처럼 선교는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넘어가는 것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한국교회의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이제 선교는 선교지로 보내진 선교사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곳에 있던지 선교적 삶을 사는 선교인들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지인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한 윤원로 선교사(카메룬)는 “선교사는 고령화되고 있으며 선교사 수는 감소하는 현상은 한국선교의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면서 “한국교회는 ‘선교사 누구를 보낼 것인가?’라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할 시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선교사는 “선교사의 중도 탈락 이유는 선교사 간의 갈등, 자녀 교육 문제, 재정후원 문제, 파송 단체와의 불화 등이며 이 문제는 선교사가 외국인일 경우에 심각하게 적용된다”면서 “그러나 선교사가 현지인일 경우는 중도 탈락의 원인 대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고 현지인 선교사 양성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여섯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홍석영 목사(안디옥교회 담임) 역시 장기 파송 선교사의 지속적인 감소를 예상한다면 이에 대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담임목사의 선교사 파송을 통해 본 선교적 모델’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그동안 한국교회의 선교는 물량 공세를 통해 성과를 드러내고자 했지만 이제는 단순히 ‘보내는 선교’ 속에 ‘누구를 보낼 것이냐’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어떻게 제자를 삼아야 하는지, 양육과 목회 사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서 지키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신학교의 지식적인 배움을 통해서 얻을 수 없는 현장 경험이 필요하며 한국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이룬 담임목사는 이런 사역에 준비되어 있고 시행착오를 거쳐 사역의 결실을 거둔 사역자라는 점에서 선교지가 필요로 하는 선교적 역량을 갖춘 이”라며 담임목사의 선교지 파송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홍 목사는 “담임목사가 선교 현장의 필요를 채울 사역자라고 해도 담임목회자 직을 내려 놓고 무조건 선교 현장으로 갈 수는 없다”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절차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담임목사의 선교사 파송의 필요성은 한 교회 혹은 단회적인 프로젝트 행사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홍 목사는 “담임목사의 선교사 파송은 현대 선교학에서 선교와 교회를 연결하는 ‘선교적 교회’의 패러다임에서 선교지와 교회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며 선교적 교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기존의 선교 형태를 유지하면서 ‘조금 더’의 개념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각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 선교적 교회 개념이라면 한국교회와 파송 선교사 혹은 선교 현장의 관계 속에서만 적용될 뿐 아니고 선교가 이루어지는 대상 국가의 현지 그리스도인과 목회자들에게까지 연결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현지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의 필요를 알아야 하며 이 필요에 대해 현지 선교사는 하나님의 선교적 시각으로 한국교회의 담임목회자를 현 교회 지도자들과 연결해 하나님의 선교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WMJ선교회는 기독교 복음전파의 세계선교사역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기독교 지도자들과 선교사들의 영성과 성경 훈련을 통한 전인적 변화로 교회와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세계 선교 활동에 필요한 지원과 국·내외 지역 사회를 섬기는데 목적을 두고 지난 2003년 설립됐다.
이후 모든 국가의 선교 기본 자료 수집과 공유, 지도자의 인식 변화를 위한 선교, 선교사에게 선교 방향성 제시, 대중전도 집회 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 233개 국 중 205개 국(2024년 8월 현재)을 방문해 선교 사역을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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