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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한교총이 제안한 ‘연합기관 통합안’ 부결교단·단체 2024. 9. 18. 17:39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안한 통합안을 거부했다.
앞서 한교총은 한기총에 ‘연합기관 통합안’을 보내 회신을 요청했다. 이에 한기총은 5일 긴급 임원회를 갖고 이를 논의했으나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부결했다. 한기총은 자체 통합안을 한교총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교총이 제안한 통합안에 따르면 통합된 기관의 명칭은 ‘한기총’으로 하고, 운영방식은 ‘한교총’의 정관과 제규정으로 한다. 또 “통합 대표회장은 오정호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예장 합동 총회장)로 한다(혹은 그 외의 추천자로 한다)”고 돼 있다.
아울러 △통합된 공동대표회장단 구성은 규정대로 하되, 한기총 측에서 추천한 1인을 포함한다. 단, 1인이 연임할 수 없다 △상임회장단 구성은 규정대로 하되, 한기총에서 추천한 3인을 3년간 포함한다. 단, 2회기 이상 연임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 “통합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3년간 대표회장 선임을 위한 인선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위원장은 장종현 목사가 맡고, 위원회는 한기총 3인, 한교총 3인, 7인으로 구성해 합의제로 하되, 의결시 동수일 경우 위원장이 결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단문제 처리’ 항목도 있었다. ①원칙적으로 한국교회 공교단의 결정을 존중한다 ②한기총이 진행해온 이단 관련 사항의 처리 내용을 한교총은 수용한다 ③기관 통합 이후에도 ①항 원칙대로 시행한다는 내용이다.
또 ‘법인 합병 방식과 절차’는 △양 기관의 회원은 현재대로 인정해 통합하며, 단체 회원의 경우 통합 이후 통합한 기관 산하 별도의 단체로 조직해 활동하게 하고, 그 조직의 대표자를 통합된 기관에 참여하게 한다 △법인 이사는 통합된 기관의 정관이 정한 대로 하며, 현 이사는 임기를 인정하되 만료 후 총회가 선임한다는 것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무실과 직원 △통합총회 절차 △자산과 부채 관리 등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한교총은 “통합이 무산된 경우, 한교총이 중심이 되어 3대 종단(기독교, 불교, 천주교)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기총 임원회는 이 같은 통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한교총의 정관과 제규정을 사용한다’는 것이나 지도부 구성안 등을 문제 삼았다. 임원들 사이에선 “한교총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렇게 통합안을 보내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한기총 정서영 대표회장은 이날 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기총도 자체 통합안을 만들어 한교총 측에 보낼 것”이라며 “통합은 모두의 열망이자 소망이다. 계속해서 논의하다보면 언젠가 통합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편, 한기총은 이날 ‘통합에 대한 입장문’을 별도로 발표하기도 했다. 연합기관 통합 논의에 있어 한기총의 방향성을 밝힌 것이다. 한기총은 “현재 3개로 나뉜 연합기관을 통합하기 위해 많은 모임을 갖고, 합의와 양보 등 각고의 과정을 거쳤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결코 잃어서는 안 될 한기총 창립의 목적을 생각했다. 그것은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보수 연합기구로서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 됨이라는 큰 전제와 명분이 있지만, 한기총이 개혁주의 보수신학과 신앙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방향의 통합이 아닐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결코 타협할 수 없고, 타협해서도 안 되는 성경적 가치가 있으며 그 절대성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기총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보수 연합기구로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사명에 따라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갈 것”이라며 “한기총은 보수 신앙을 지키고, 대 사회 대 정부를 향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이끄는 기독교 연합기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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