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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회자 멘토링 등 교회 현장과 긴밀한 관계 구축할 것”
    교단·단체 2024. 3. 22. 16:55
    감신대 유경동 총장 ©노형구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 제16대 유경동 총장의 임기가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됐다. 임기는 총 4년이다. 기독일보는 유경동 총장과 내년 3월부터 운영되는 감신대·목원대·협성대의 통합 신학대학원(M.Div)인 ‘웨슬리신학대학원’, 최근 몇 년 동안 감신대 신학대학원(M.Div)의 정원 미달 등 관련 현안에 대해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감신대 제16대 총장에 취임하신 소감은?

     

    “하루하루가 주님이 정하신 심판의 날이라고 생각한다. 주님의 뜻에 따라 학교에 어떻게 헌신할지 생각 중이다. 현재 종교 대학들이 위기인 상황이다. 감신대도 과거 학부생 200여 명을 뽑을 때 경쟁률이 3:1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경쟁률이 반토막이 났다. 이런 상황에서 부족한 제가 총장이 됐는데, 학교를 중흥시켜야 할 시기에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주님이 도와주실 것을 믿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감신대·목원대·협성대 신학대학원(M.Div)을 통합해 운영하는 ‘웨슬리신학대학원’이 내년 3월부터 운영된다. 감신대 측에서 이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제3의 캠퍼스 부지를 마련하자는 논의는 없다. 논의를 정리하자면 첫째, 세 대학이 공동커리큘럼을 꾸려 목회자를 어떻게 배출할 것인를 생각하고 있다. 둘째, 공동커리큘럼으로 운영한다면 교수님들이 함께 협력하면서 어떻게 좋은 학생들을 가르칠지 고민하고 있다. 셋째, 통합 대학원의 입학정원 조정이다. 서로 논의해서 최적의 운영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총장님은 지난해 11월 8일 열린 감신대 신임 총장 초빙 응모자 정책발표회에서 지난 2022년 감신대 대학교육혁신 지원 컨설팅 결과를 인용하면서 전임 교원 확보 및 연구비 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 이를 위한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감신대는 전국 대학 기준에서 볼 때 전임 교원 충원율이 바닥이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감신대가 종교 대학이라는 점에서, 교육부의 기준을 적용하기엔 무리라는 점이다. 교육부의 대학교육혁신 지원 사업은 주로 AI, 4차 산업 등 국가기술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있다. 그러나 종교대학은 이런 분야에 간접적 협력은 할 수 있으나, 주력이 될 수는 없다. 종교대학은 좋은 목회자 양성이 목적이다. 이 때문에 교육부의 기준을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다. 교육부도 이러한 한계를 알고 최근 평가지표에서 종교대학은 예외로 했다.

     

    그럼에도 전임 교원 충원율이 낮은 건 사실이다. 그래서 감신대는 전임 교원급에 준하는 객원·겸임·석좌 교수 제도를 적극 활용해 낮은 전임 교원 충원율을 메우고 있다. 현재 감신대의 재정적 한계도 있다. 이 때문에 향후 교단과 교회로부터 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교수 운용 기금에 사용해 전임 교원 충원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감신대의 연구비 확보도 전국 대학 기준에서 보면 낮다. 교수님들이 좀 더 연구에 집중하도록 발전기금을 통해 연구비에 충원할 계획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주관하는 2023년 상반기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감신대가 미인증대학 25개교 중 하나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대교협의 평가 기준을 신학대에 그대로 적용하기란 한계가 있다. 감신대 학부 과정에서 신학부 하나밖에 없다. 대교협의 평가 지표 중 하나가 취업률이다. 신학생이나 목회 후보생들이 졸업 이후 4대 보험적용이 안 되는 개척교회로 나가는 상황이다. 단순 취업률 지표로 평가하는 것은 신학교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 본다.”

     

    감신대 전경©감신대

    -대교협 평가에 따라 감신대가 재정지원 제외 대학에 선정될 경우 2025년부터 향후 5년간 교육부로부터 받을 여러 가지 재정지원 등이 제한된다. 대처 방안은 있는지?

     

    “신학대가 교육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사업에 참여할 분야란 극히 제한적이다. 교육부의 대학기관평가에 의거해 진행하는 국가교육혁신사업은 4차 산업 등 과학기술분야에 국한돼 있다. 신학대의 주요한 목적은 영혼 구원에 있다는 점에서, 교육부의 평가지표에 부합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다만 대교협이 감신대에 내린 저조한 ‘전임 교원 교수 충원율과 연구비 확보율’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개선해 나갈 것이다.”

     

    -감신대 신학대학원(M.Div)의 2023학년도 입시경쟁률은 0.56:1을 기록했다. 2022학년도 경쟁률(0.87:1)에 이은 정원 미달이다. 원인과 해법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올해 목회학 석사 과정의 향후 1·2학기 모집 정원이 250명으로 1학기는 180명이 지원했다. 2학기에 또 뽑을 예정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감신대 M.Div 입시경쟁률은 1:1로 추산될 것 같다. 타 교단에서도 M.Div 과정의 입학 정원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감신대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 대학들이 겪는 어려움이다. 원인은 국내 학령인구의 감소에 있다고 본다. 현재 대학 졸업자는 45만 명이고, 10년 후엔 30만 명으로 준다고 한다. 학령 인구의 감소 및 기독교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신학대의 전망은 어떤가. 국내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건 사실이나 전 세계 인구는 정체 수준이다. 이 말은 사명이 영혼 구원에 있는 신학대가 좋은 학생을 발굴해 세계로 내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신학대의 전망은 밝다는 의미다.

     

    목회 후보생 유치를 위해 첫째, 현장 목회자와 교수들과의 멘토링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다. 둘째, 교회 현장에서 지역사회의 요구를 잘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학생들을 지역사회의 NGO 단체로 파견, 현장 실습을 거치도록해 교회가 어떻게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배우게 할 것이다. 셋째, 학생들을 해외 단기선교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이를 통해 신학생들이 졸업을 맞아 목회 현장에서 몸으로 체득한 목회를 잘 구현하도록 교육할 것이다. 또 실제 신입생들의 주요한 정보 창구는 자신들이 속한 교회의 전도사님이나 담임목사님들이다. 이 때문에 감신대는 어떻게든 교회 현장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신입생 유치에도 적극 노력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계속한다면 감신대 졸업생들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 본다.”

     

    유경동 총장이 총장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목회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영혼을 인내로 품고 예수 그리스도로 인도하기 위해 성령의 열매를 맺는 영성도 요구된다. 신학적 지식과 영성 함양의 균형을 위해 신임 총장으로서 계획하고 있는 교육정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신학의 사명은 지식을 통해서 사람을 설득하는 기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신학의 세 가지 요소는 첫째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것, 둘째 인간에 관한 것, 셋째 공동체에 관한 것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뜻은 인간 영혼을 구원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인간이 육신을 갖고 살아가는 동안 세상의 변화를 동시에 감지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교회 안에서 기도하는 개인적 영성과 함께, 그 사람이 세상 속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가 중요하다. 웨슬리 전통에선 믿음으로 의롭다 받는 칭의와 함께 사회적 성화를 강조한다. 즉 하나님 앞에 죄인 된 내가 깨끗함을 받았다면, 사회 속에서 내가 어떤 신앙적 방향을 갖고 나아가야 할지를 하나님과 씨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리교는 구원받은 자가 세상 속에서 변화된 삶을 통해 복음을 확장하는 것을 소중히 여긴다. 그런 점에 역점을 두고 감신대의 교육적 기치를 견지할 것이다.”

     

    -신학대학원(M.Div) 졸업생들이 개척 목회보다 일반 중·대형교회의 부목사로 청빙 받길 원하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목회의 길이 좁다. 경제적 안정이라는 실제적 문제도 있다. 감리교단에선 목회자에게 생계를 위한 이중직도 허용했다. 현재 목회자가 받는 사례비 대부분은 최저생계비 기준에서 한참 밑돈다. 대부분 생계에서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 목회자가 목회에 전념하도록 환경이 조성된 교회가 전체 한국교회의 30% 이하로 본다. 나머지는 개척교회 수준이다. 목회자의 생계 보장은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그러나 과거 한국 감리교 역사를 보면 굶으면서 목회를 한 선배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신학을 하는 목회후보생들이 굶더라도 목회해야 한다고 본다. 목사가 어느새 3D 직종이 됐다. 그러나 여기다 중요한 D를 추가해야 한다. 바로 신적인 요소(Divine)이다. 목회자는 하나님께 붙들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웨슬리의 말처럼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대장이 되신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곳이 어디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야 한다. 현장에서 영혼 구원을 위해 뛰는 감리교 목사님들끼리 서로 감사하고 도우면서 목회한다면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하리라 믿는다.”

     

    -MZ세대로 불리는 다음세대들의 복음화를 위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시고 실천하시려는 정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MZ세대들 특징이 개인주의적인 건 맞다. 하지만 과거 기성세대들 보다 훨씬 사람 중심적이다. 나와 타인에 관심이 많다. 과거 세대들이 추구한 ‘조직과 구조’로 MZ세대들에게 밀어붙이는 건 옳지 않다. MZ세대는 개인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특성도 있다. 이는 MZ세대들에게 공동체적 원칙에 대한 강조보단, 한 개인을 소중히 여기면서 충분히 소통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MZ세대들은 또한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그런 점에서 개인, 소통, 가치를 중심으로 MZ세대들을 존중하면 소통은 충분히 이뤄진다고 본다.

     

    가령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들을 학점과 수업을 운운하며 다그치기 보단,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알바했구나, 많이 힘들었겠다’고 위로 해주는 게 필요하다. 한 명을 소중히 여기고, 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개인의 가치 개념을 보지 못한다. 신학교육의 범주에 획일화를 경계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르고 소중하다. 그런 태도로 MZ세대를 대하는 것이 선행된다면, MZ세대의 복음화는 더욱 진척되리라 본다.”

     

    -총장 선거 당시 위러브(Welove) 같은 찬양팀 배양에도 힘쓸 것이라고 공약했다.

     

    “학생 경건처를 통해 워십팀을 배양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런 문화가 활성화된다면 한국 청소년의 복음화에 기여할 것이라 본다. 감신대에서도 4년 안에 위러브 같은 찬양팀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올해 학부 및 목회학 석사 신입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감신대에 입학한 학우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목회자 멘토링 등 교회 현장과 긴밀한 관계 구축할 것”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 제16대 유경동 총장의 임기가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됐다. 임기는 총 4년이다. 기독일보는 유경동 총장과 내년 3월부터 운영되는 감신대·목원대·협성대의 통합 신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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