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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강석 목사, ‘종무청’ 신설·‘생명 사랑의 날’ 제정 제안
    교단·단체 2022. 4. 15. 11:31
    토론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소강석 목사 ©김진영 기자

    ‘4차 산업혁명과 위드 코로나 시대 양극화 극복을 위한 국민대토론회’가 14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 토론회는 한국노총과 한국교회총연합 사회정책위 등이 주최했고, 동반성장연구소와 코리아비전국제재단이 주관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금 우리 사회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 사회, 교육 등 많은 분야에서 극심한 양극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판단에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회 통합을 위한 제언과 사회문화, 노동, 남북문제, MZ세대 등의 주제에서 양극화 극복을 위한 대안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선 △사회통합 △사회문화 △노동분야 △남북관계 △산업경제라는 큰 주제 아래 각각 정운찬 전 총리(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소강석 목사(한교총 직전 대표회장), 김동명 한국노종 위원장, 이영선 이사장(통일과나눔), 우석훈 교수(성결대)가 발표했다.

     

     “사회통합, 종교의 중요한 사회적 기능”

     

    특히 ‘사회문화’ 주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다원화 시대, 종교의 창조적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소강석 목사는 “종교의 기능론 중 가장 중요한 사회적 기능은 사회통합 기능”이라며 “이것은 ‘사회적 연대감’ 내지 ‘사회응집’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일컫는다”고 했다.

     

    소 목사는 종교가 ①초자연적 믿음의 체계를 통해 집단의 목적에 대한 설명과 그것의 우위성에 대한 정당성을 제공하고 ②집단의 예전과 의례를 통해 공통된 감정의 지속적인 갱신수단을 마련해 주며 ③그 종교가 지향하는 거룩한 대상물을 통해 가지게 되는 동일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와 생활의 활력을 제공하는 구체적인 준거틀을 공급하고 ④보상과 처벌의 무제한적이고 절대적인 근거를 마련해 줌으로써 “사회통합에 독특하고 없어서는 안 될 공헌을 한다”고 했다.

     

     “보편 가치 뛰어 넘는 ‘절대 가치’ 제시해야”

     

    그는 “종교의 존재 이유와 그 본연의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고통과 궁극적인 길에 대한 방향과 정체성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는 것”이라며 “‘특이점’까지 거론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종교의 본질은 동일하다. 인간은 누구이며, ‘신’은 어떻게 존재하며, 인간과 어떤 관계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종교는 21세기 용어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시대의 빠른 변화 만큼 커진 불확실성과 불안에 대해 종교는 사회적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며 “종교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소극적으로 늦장 대처한다면 종교는 잎사귀 몇 개 시드는데 그치지 않고 나무 전체가 죽어가는 일을 당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는 이제 사회 전체를 리드해 나갈 보편 가치를 뛰어 넘는 ‘절대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해 선제적으로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은 깨어 있는 종교와 종교 리더들의 몫이며 탈이념 탈종교 시대에 인류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소 목사는 “정보산업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대두된 다원화 사회를 건강한 공동체로 극복하며,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해진 양극화의 긴장을 해소함으로 사회가 안심할 수 있도록 종교는 그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며 “특별히 4차 산업혁명이 전망하는 ‘특이점’이 도래하기 전에 기계문명에게 인류의 주도권을 맡기는 불안한 예측을 빨리 해소시킬 책무도 있다”고 했다.

     

     “‘죽음의 문화’ 아닌 ‘살림의 문화’ 되게 해야”

     

    그는 “이제 종교는 왜 사람들이 급속도로 탈종교화 되고 있는지를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고민 수준에 그치지 말고 인류의 삶을 ‘생명 중심의 축’으로 ‘대전환’하는 실천적 삶의 모습으로 ‘동력화’시켜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될 때 우리 사회는 ‘한 몸 된 사랑과 평화’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전지구적 ‘생명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소 목사는 “이러한 일들을 위해 ‘생명중심’의 문화운동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죽음의 문화’가 아닌 ‘살림의 문화’가 되게 해야 한다”며 “이제 우리 사회는 거대한 문명사적 대전환 가운데서 인류공영의 ‘생명문화’의 길을 모색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종교는 이 일의 선두에 서서 인류에게 ‘생명의 비전’을 제시하는 일에 더욱 창조적 도전을 시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생명 중심 문화 창달을 위한 정책’ 제언

     

    그러면서 소 목사는 ‘생명 중심 문화 창달을 위한 정책’으로 ‘종무청 신설’을 제언하기도 했다. 그는 종무청이 △국가와 종교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며 서로 존중하는 동반자로서 관계를 형성하고 △건강한 정신문화를 생산·관리하며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종교다원주의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어 ‘생명 사랑의 날’(또는 생명의 날, 생명존중의 날 등) 제정도 제언했다. 소 목사는 이를 통해 △과학문명의 발달로 각박해진 사람들의 심성을 ‘생명 경외 사상’으로 전환하고 △생명사랑운동으로 지구환경 보호와 이웃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게 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며 △‘생명의 가치’를 최상위에 두는 가치관 형성을 통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운찬 전 총리는 ‘대전환의 시대, 일류국가 진입을 위한 비전 및 과제’라는 제목으로, 김동명 위원장은 ‘디지털·저탄소 전환시대, 포용적 경제공동체를 위한 노동운동’이라는 제목으로, 이영선 이사장은 ‘통일을 향한 초당적 남북통일정책의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우석훈 교수는 ‘양극화 극복과 MZ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미래를 담는 경제 거버넌스’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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