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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美 전 국무장관 “종교의 자유, 그냥 얻은 것 아냐”교단·단체 2024. 7. 5. 17:09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美 역할 아직 중요
노력하지 않으면 자유 계속 누릴 수 없어콘돌리자 라이스(Dr. Condoleezza Rice) 미국 전 국무장관이 2일 서울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열린 제55회 극동포럼에서 강연했다.
흑인 여성 최초이자 미국의 두 번째 여성 국무장관인 라이스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여성 최초로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으며, 스탠포드대학교의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81년부터 스탠포드대학교 정치학 교수로 있으면서 이 학교에서 최고 교육상을 두 번 수상했다.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 태어난 라이스 전 장관은 덴버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노트르담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덴버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의 일원이기도 한 그녀는 15개 이상의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현재 후버연구소의 Tad and Dianne Taube 디렉터이자 공동정책 분야 선임 연구원, 그리고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글로벌비즈니스와 경제학 교수다. 실리콘밸리와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국제전략 컨설팅 회사의 창립 파트너로도 일하고 있다.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는 이날 극동포럼에서 “라이스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을 책임진 바 있으며,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했다”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라이스 전 장관의 돌아가신 아버지는 생전 목사였다고 한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의 소개로 강단에 오른 라이스 전 장관은 김장환 목사의 아들인 김요셉 목사(원천침례교회)와의 대담 형식으로 강연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먼저 “굉장히 이상하고 예측불허한 김정은의 손에 핵무기가 있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잊어선 안 된다”며 “한국이나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이런 사람에게 핵이 있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중국도 북한이 핵으로 무장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걸 알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한반도 정세 불안을 허용할 미국의 대통령은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김정은을 만나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으나, 김정은은 협조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그 때의 경험이 있어서 김정은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재선한다면, 북핵 문제를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또 “미국 대통령을 보좌했을 때 미국의 정책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은, 어떤 나라의 국민들도 독재 안에서 살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모든 나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쉬운 건 아니었지만 옳은 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녀는 “모든 나라 모든 민족이 자유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미국의 역할은 아직도 중요하다”고 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지금은 매우 힘든 역사적 순간이다. 어느 때보다 위험이 고조된 시기다. 민주주의 국가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그러나 저는 희망적으로 본다. 민주주의는 처음보다 더 발전했고,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하지만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는 노력 없이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며 “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모든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의 향상을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꼭 찾아서 해보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젊은이들은 우리가 자유롭게 예배하고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그냥 생긴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며 “그것이 없었던 시기를 모르는 다음세대에게 어른들이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노력하고 피땀 흘리지 않으면 지금 가진 자유를 계속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이라고 했다.
강연 후에는 정연훈 극동포럼 회장이 라이스 전 장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극동포럼은 우리 시대의 주요 명제들을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조망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지난 2003년부터 열리고 있다. 그 동안 김진표 국회의장(2회), 故 황장엽 선생(3회), 故 김영삼 전 대통령(12·14회), 정운찬 전 국무총리(22회), 이명박 전 대통령(4·39회), 마크 W. 리퍼트(40회)·해리 해리스(48회) 전 주한미국대사, 황교안 전 국무총리(44~47·49회),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51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53회) 등이 강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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