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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음주의 신학 선구자’ 한철하 박사의 신앙 유산과 업적
    교단·단체 2024. 9. 6. 15:12
    제2회 한철하 신학 심포지엄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최채운 이사장, 최민호 부원장, 박해경 원장, 김추성교수, 한상화 고문) ©한철하신학공관연구원 제공

    제2회 한철하 신학 심포지엄이 최근 동성교회(안두익 목사)에서 ACTS(아신대) 설립자이자 한국복음주의신학의 개척자인 故 한철하 박사(1924~2024)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교계 인사와 학자, ACTS 동문 등 100여 명이 함께 한 가운데 개최됐다. 행사는 한철하신학공관연구원(이사장 최채운 목사, 원장 박해경 박사)이 주최했고, ACTS 학부, 신대원 총동문회를 비롯 칼빈아카데미(원장 한상화 박사), Goforth 여사 신학기금, 여러 교회들이 후원했다.

     

    1부 감사예배는 한국성서대 초빙교수인 안명준 박사의 대표기도, 테너바리톤 조한경이 이끄는 스티그마 중창단의 특별찬양, 한철하 박사와 함께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발족한 박조준 목사(웨이크신학원 명예총장)의 설교 순서로 진행됐다.

     

    박조준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한철하신학공관연구원 제공

    갈라디아서 6장 1절~6절 말씀을 중심으로 설교를 한 박조준 목사는 ‘다른 복음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현대교회의 모든 문제가 ‘복음 변질’에 있다”며 한철하 박사가 그토록 외롭게 수호했던 ‘복음’을 계승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한 박사가 통합측에서도 복음을 순수하게 수호하다가 늘 외롭게 지냈다고 회상했다.

     

    예배 직후 열린 기념식에서는 ACTS 신대원 동문회장 최정원 목사가 한철하 박사의 약력을 소개하고, ACTS 권오윤 교수의 추모사, 학부 동문회장을 역임한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가 축사했다.

     

    제2부 심포지엄에서는 한 박사의 딸이자 ACTS 조직신학 교수인 한상화 박사가 ‘한철하 박사의 신앙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강연을 했다.

     

    심포지엄 진행 사진(왼쪽부터 박해경 원장, 최민호 부원장, 한상화 고문) ©한철하신학공관연구원 제공

    ◆ 한철하 박사의 신학 유산

     

    한상화 교수는 ACTS 설립은 물론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한국칼빈학회, 아시아신학연맹(ATA) 등을 설립했다. 그럼에도 그의 업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직 미흡하다고 언급하며, 이에 대한 평가가 바로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특별히 그녀는 한 박사의 신학 유산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한국교회의 유산인 복음신앙을 철저하게 수호하고, 교회를 위해 제시한 점이다. 그녀는 “한 박사는 진정한 복음신앙의 수호자요, 한국교회의 큰 스승이요, 복음 진리의 교사”라고 정리했다.

     

    아울러 둘째로 세계 복음주의 운동을 한국에 소개하고, 정착하고, 창의적으로 이식한 점을 들었다. ACTS는 복음주의신학의 산실인 동시에 한국교회의 건전한 교단들의 범 교파적 사역장이었음을 언급했다.

     

    ◆ 학성 한철하 박사의 생애와 신학세계

     

    이어서 최민호 박사(한철하신학공관연구원 부원장)가 ‘학성 한철하 박사의 신앙 여정과 신학 세계’라는 제목으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것은 그의 박사학위 논문 ‘학성 한철하의 복음주의 신학 사상에 대한 연대기적 분석과 ACTS 신학공관 제안의 의미’를 요약하여 한 박사의 생애와 그의 신학 세계를 조명했다.

     

    최 박사는 “먼저, 한철하 박사의 신학은 구 프린스턴신학을 이식받은 서북 기독교의 영향 하에서 박형룡의 신학을 계승한다는 점”이라며 “서북 기독교의 중심에는 평양신학교(평신)가 있었고, 평신의 최초 한국인 조직신학자 박형룡의 신학은 두 줄기로 발전되었는데, 하나는 박윤선에 의하여 개혁주의로 나타났고, 또 다른 하나는 한철하에 의해서 복음주의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여기서 그는 강조하기를 박윤선의 개혁주의나 한철하의 복음주의는 모두 박형룡의 정통주의에 기반한다는 점이다. 특히 복음신앙에 있어 기독교의 중심 진리가 동일하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한철하 박사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적 역사철학, 김린서의 역사 인식의 영향으로 형성된 교회론적 자각을 통해 평생 목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며 “그는 6. 25 전쟁 중 부산 천마산에 교회를 개척했고, 종전 후 서울에 영암교회를 개척했다. 그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신학 자체가 아니라 복음신앙을 통한 영혼 구원이었다. 그는 말년에 성경을 직접 선물하며, 전도에 힘썼다”고 했다.

     

    그는 “셋째로 한철하 박사의 토착화에 관한 독특한 입장이다. 토착화를 주장하거나 비판하는 모든 신학자들은 한결같이 틸리히의 문화신학을 기반한다”며 “따라서 문화의 형식에 맞춰 복음(종교)의 내용이 새롭게 옷을 입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종교의 내용이 변질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은 보다 보수적인 견해”라고 했다.

     

    이어 “반면 한철하 박사는 그 토착화의 전제 자체를 도전했다. 즉, 한 박사는 교회사 특히 교리사에 있어서 문화적 배경과 상관없이 그 신앙 내용은 변용된 적이 없었음을 강조했다”며 “또한 그는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에서 오직 기독교 문명만이 제3세대 문명으로, 다른 문명을 바꾸는 개방성(openness)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했다.

     

    더불어 “진정한 토착화는 기독교의 본질 자체를 더욱 잘 부각하여, 다른 문명을 개혁하는 것”이라며 그는 복음신앙에 근거한 전도, 선교가 가장 확실한 토착화임을 주장하면서 “한철하 박사의 탁월한 통찰”이라고 제시했다.

     

    최 박사는 “넷째로 한철하 박사는 복음주의라는 제3의 완충지역을 마련한 동시에 기독교의 본질인 구원을 강조했다”며 “진보와 보수, 개혁파와 웨슬리파 등의 갈등 구조에 있어 진정한 신학적 연합을 키워드가 바로 복음신앙으로 말미암는 구원 자체에 있음을 주장했다. 그는 범 교단적 연합을 실제로 이끌어 낸 교회연합의 선구자였다”고 했다.

     

    이어 “다섯째로 한철하 박사가 명실 공히 자타가 공인하는 ACTS 설립자임을 명확히 했다. 이는 최근 일부에서 한경직 목사를 설립자로 주장하는 견해에 대한 학술적 교정”이라며 “1968년 아시아-남태평양 지역 전도대회 공식 문서를 발굴하여, 사피르 아티알에 의해 주도된 모임은 비공식 모임이었고, ACTS는 한철하 박사가 주도한 ‘복음주의신학 한국위원회’가 주최였다고 그는 공식 문서를 통해 밝혔다”고 했다.

     

    특히 “이 위원회의 위원장 및 코디네이터는 한철하 박사였고, 이 모임에서 ACTS 초대 이사장을 한경직, 원장을 사무엘 마펫(마삼락)으로 추대했다는 사실과 ATA의 초대 사무총장 노봉린 박사,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 신학부 코디네이터 브루스 니콜스의 주장에 의하면, ACTS는 ‘ATA의 설립 멤버인 한철하가 세웠다’라고 공식 증언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여섯째로 한철하 박사는 한국칼빈학회의 재건과 아시아칼빈학회를 창립을 통해 국내와 아시아의 칼빈 르네상스를 일으켰다”며 “학성이 피선교지로는 최초로 제7차 세계칼빈학회를 유치하는 공로 외에도 칼뱅의 「기독교강요」를 목회적 시각에서 조망한 유일한 신학자이다. 칼뱅은 누구보다도 목회자의 역할을 강조했고, 교회를 떠나서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을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곱째는 한철하 박사가 칼뱅신학과 웨슬리신학의 본질적 일치를 주장했다. 세계의 신학계가 두 신학자 사이의 불일치를 주장하지만, 학성은 다른 주변의 내용들에 있어서는 불일치하나, 그 기독교 중심 진리에 있어 일치함을 주장했다”며 “특히 교회사가 필립 샤프가 웨슬리와 아르미니우스 사이에는 근본적 차이가 있음을 그 근거로 두었고, 웨슬리가 예정론을 끔찍한 교리라고 비판한 부분은 기계론적 예정론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여덟째로 현재 신학계의 뜨거운 쟁점인 칭의론 논쟁에 이미 칼뱅과 학성의 신학에 그 답이 있다. 소위 새 관점 학파의 칭의론, 김세윤의 유보적 칭의론은 실제 이신칭의의 단순한 신앙 진리가 오히려 왜곡되어 성화가 간과됨을 간파하고 나온 새로운 유형”이라며 “그러나 칼뱅의 이중칭의론을 근거로 보면 구원은 칭의와 성화이고, 성화는 행위의 의(iustitia operum)로서 강조되고 있다. 즉, 하나님께서 선을 행할 능력도 주시고, 그 작은 행함을 칭찬하시고 상급까지 주신다고 학성은 해석했다. 이중칭의는 오직 칭의는 구원과 직접 관련되고, 성화(즉, 행위의 의)는 상급과 관련된다”고 했다.

     

    끝으로 최 박사는 “한철하 박사는 신학공관이라는 신학방법론을 한국교회에 선사했다. 신학공관이란, 신학의 전 분야가 기독교의 본질인 구원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앙의 가치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구원 자체가 가장 큰 복임을 말한다”며 “슐라이에르마허가 과학 시대에 종교를 강조하여 지성인들에게 종교 가치를 깨닫게 한 공헌만큼이나 지성의 시대에 학문적 가치로서 신학보다 기독교의 생명력은 복음신앙에 있음을 재발견함으로써 진정한 기독교를 세우고, 참된 기독교의 본질을 구속 종교에 두는 학문적 업적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최민호 박사. ©한철하신학공관연구원 제공

    한편, 최민호 박사는 ACTS에서 신학을, 총신대학원에서 목회학을 공부했고, 다시 ACTS로 와서 마지막까지 한철하 박사의 조교와 비서로 그의 연구와 강의를 도왔으며, 한상화 박사를 사사하여 자크 데리다의 해체주의 인식론을 칼뱅신학으로 비판하여 신학석사 학위를, 한철하 박사의 복음주의 신학사상과 ACTS 신학공관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시카고에서 목회를 하며, 한철하 박사 별세 이후, 그의 스승인 박해경 박사와 한상화 박사와 함께 한철하신학공관연구원을 설립하였고, 학성의 유고작 「현대인을 위한 칼빈의 기독교강요 해설과 토론」, 「고대기독교사상(개정판)」 편집인으로, 한철하 신학의 전문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복음주의 신학 선구자’ 한철하 박사의 신앙 유산과 업적

    제2회 한철하 신학 심포지엄이 최근 동성교회(안두익 목사)에서 ACTS(아신대) 설립자이자 한국복음주의신학의 개척자인 故 한철하 박사(1924~2024)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교계 인사와 학자, ACTS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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