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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음을 위해 자신의 삶을 드리신 선교사들”
    교회일반 2021. 8. 26. 11:06

    코로나19 순직 선교사 위로예배가 25일 저녁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코로나19 순직 선교사 가족 위로예배가 25일 저녁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는 다 같이 찬양 ‘여호와의 유월절’ ‘피난처 있으니(찬70)’ ‘지금까지 지내온 것(찬301)’ ‘하나님의 은혜’를 부르며 시작했다. 이어 임훈 장로가 대표기도를 한 후 순직 선교사의 추모 영상을 관람했다. 남성중창단 CRUX가 특순으로 ‘하늘소망’을 부른 뒤 박종길 목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이재훈 목사가 ‘영생의 동산’(계 22:1-5)이라는 제모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모두가 자신만의 안위를 생각하는 이 시기,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신 선교사들이다. 이분들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닫는다”며 “때로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 일하신다. 우리의 가는 길이 막힐 때 멈춰서야 함으로 오히려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사실을 믿는다. 이것은 우리들의 선교가 아닌, 하나님의 선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재훈 목사 ©노형구 기자

    이어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린 강도에게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했다. 낙원은 창세기의 에덴동산과도 같다. 하지만, 다른 점은 에덴동산의 선악과와 같은 시험이 없는, 그래서 시험에 빠져 죄에 발악할 일이 없는 곳”이라며 “우리는 죽음을 통해 죄와 연결된 육신을 벗고 영원한 동산에 거할 새 영과 몸을 허락받았다”고 했다.

     

    특히 “죽음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다. 이 복음의 위대한 진리가 선교사들로 하여금 열방에 나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현장을 지키며 사역하게 했다”며 “하나님과 얼굴을 맞대는 완전한 교제와 섬김의 낙원에 선교사들이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왜 사랑하는 남편, 아내 등을 하나님이 이처럼 허무하게 데려가시는지 의문을 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답은 아마 이러할 것이다. 사랑하는 이가 있는 낙원을 더욱 사모하라고. 그래서 이 세상의 물질·공간 등을 더욱 사모했던 우리의 정(情)을 끊으시고 영생의 동산을 더욱 사모하게 하시는 과정”이라며 “마지막 때가 가까울수록 하나님이 재난을 통해 전 세계 영혼을 깨우신다. 그리고 선교사들의 고귀한 죽음을 선교지에 역사하시는 통로로 거룩하게 사용하실 것이다. 복음을 위해 자신의 삶을 드리신 선교사들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거룩한 산제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정국 선교사(위기관리재단 이사장, 인도네시아 선교사)가 위로사를 전했다. 한 선교사는 “스트레스 지수의 최고점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다. 유가족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오직 성령의 위로하심 밖에 없다”며 “산자와 죽은 자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너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다. 산 자에겐 오직 죽은 자를 따르는 길밖에 없다. 이는 죽은 자들의 못다 한 과업, 곧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처럼 미완성된 선교적 과업을 이어받는 것이다. 우리 산자들이 예수의 복음을 전도하는 데 힘쓰자”고 했다.

     

    한정국 이사장 ©노형구 기자

    이어 최주은 성도(故최상은 선교사 자녀)가 인사를 전했다. 최 성도는 “지금은 카타르에서 알자지라 방송국의 PD로 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오만에 겨우 들어가 아버지의 유골 등을 받으며 바쁘게 보냈다. 8월 초, 아버지를 한국의 납골당에 모셔드렸다. 아버지는 평생 하나님의 일꾼으로 사셨다”고 했다.

     

    또한 “아버지는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가득하셨고, 계산적이지 않고 퍼주시는 분이셨다. 아버지는 코로나19 투병 중에도 설교를 끝까지 이어가셨다”며 “선교사의 딸이어서 자랑스럽다. 하나님이 아빠를 빨리 데려가신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우리 가족들은 천국에서 아버지를 만날 날을 바라며 살고 있다. 우리도 카타르에 돌아가 아버지처럼 복음을 전하며 살겠다”고 했다. 이어 다 같이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로 결단의 찬양을 부른 뒤 박종길 목사의 축도로 이날 예배는 마무리됐다.

     

    한편, 온누리교회는 성도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순직 선교사의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온누리교회 담임 이재훈 목사는 설교에서 “순직 선교사와 유가족들을 돕고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면 선교부에 연락해 달라. 여러분을 섬기겠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순직한 선교사 명단은 다음과 같다.

     

    故김철직(미국), 故최향휴(볼리비아), 故한상의(키르기스스탄), 故이재정(인도네시아), 故김상익(온두라스), 故유승렬(가나), 故정인영(남아공), 故이광호(케냐), 故이준재(파키스탄), 故이충식(인도), 故박하용(코스타리카), 故고종옥·김영화(아르헨티나), 故박동주(브라질), 故한재민(중·러·북), 故방게라(인도), 故박창성(우간다), 故이신숙(브라질), 故최상운(오만), 故정바울(미얀마), 故김배홍(미얀마), 故김요한(우즈베키스탄).

     

    이재훈 목사와 선교단체 관계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선교사들이 순직 선교사들을 기리며 찬양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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