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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로 오해받는 교회 전도자들… 원인과 해결책은?
    교단·단체 2024. 12. 9. 19:23
    신천지 관계자가 그 뒤로 진열된 10만 수료식 당시 찍힌 사진들을 설명하고 있다. ©기독일보DB

    기독교 신자 A씨는 서울시의 한 지하철 역사에서 전도하던 중 중년 기독교인을 만났다. 그리고 그에게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디모데후서 4장 2절)는 말씀으로 전도를 독려했다.

     

    그랬더니 그 기독교인은 대뜸 A씨에게 “신천지 아니냐”고 되물었다. A씨는 적잖이 당황하며 이유를 묻자 “요새 신천지 등 이단들이 노방전도를 많이 하지 않느냐”고 답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 이만희)은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다.

     

    A씨는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전도’라는 지상 대명령을 위임하셨는데, 그 귀한 가치를 이단들에게 빼앗긴 것 같아 분통하고, 나아가 기독교인들조차 전도를 경시하는 풍조로 인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평신도 전도자 B씨도 주택가 인근에서 만난 한 기독 청년과 복음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처음엔 신천지인 것 같아 대화를 거부하려 했다”는 말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런 현상이 신천지의 모략 포교로 인한 피해가 누적된 데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전도에 대한 소극적인 경향이 맞물려 발생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종교문제연구소 대표 유원선 목사는 “신천지가 그간 모략과 사기 방법으로 포교를 해왔기에,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들과 기독교 신자들에게 대중전도의 거부감으로 이어진 결과를 초래했다”고 했다.

     

    부산이음이단상담소 소장 권남궤 목사는 “정통 기성교회의 전도 활동이 약화되고, 신천지 등 이단들이 포교 활동을 많이 벌여 온 탓”이라며 “이단들의 활발한 포교 활동에 기성교회 신자들이 위축되지 말고, 오히려 적극 예수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권 목사는 “‘하나님께 복종해야 마귀들이 떠나간다’(야고보서 4장 7절)는 말씀처럼, 기성교회 신자들이 하나님의 명령인 전도에 순종한다면, 이단들을 물리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3년 동안 매주 5일 꾸준히 전도를 해왔다던 김대경 목사(예장합동 소속 사랑제일교회 담임)는 “목회자들이 전도를 ‘우리 교회 부흥의 유불리’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전도가 안 된다는 낙심이 축적돼 한국교회의 전도 동력이 떨어진 것”이라며 “전도란 ‘우리 교회 부흥’이라는 범주를 넘어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교회 출석이 아니라도 전도 대상자가 언젠가 예수를 믿어 다른 교회로 정착하길 소망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울며 씨를 뿌리며 계속 전도한다면, 언젠가 기쁨의 단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자료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예장통합 총회의 의뢰로 (주)지앤컴리서치에서 2023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교단 소속 담임목사 417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도 실태’ 조사를 지난 6월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목회자 4명 중 3명(77%)은 교인들이 ‘(매우+약간) 전도 하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중 ‘매우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다’는 10%로 교인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다.

     

    다만 기성교회 신자들이 신천지 교리의 오류와 포교 방식을 성경에 기초한 정통 복음과 비교해 설명한다면, 전도 현장에서 이단 피해를 줄이고 복음 전파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권남궤 목사는 “신천지는 심리상담이나 전시회·동아리 초대 등 문화활동을 권유하면서 포교 대상자와의 친밀한 신뢰를 쌓으려고 시도한다”며 “신천지는 포교 대상자에게 실제 심리상담사와의 내담을 주선하고, 심리문제의 적합한 해결책으로 ‘성경공부로 위장된 신천지 교리 공부’를 권유한 후, 신천지 교육기관인 지역 시온기독교선교센터와 이어주는 방식을 취한다”고 했다.

     

    권 목사에 따르면, 신천지는 ‘예수 믿음’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수를 언급하며 시작하는 듯 보이는 ‘성경공부’를 통해 그 끝엔 교주 이만희를 ‘재림 메시아’로 믿도록 포교 대상자를 유도한다.

     

    가령 신천지는 이만희를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이긴자’로 강조한다. 하지만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한일서 5장 4절)에서 이긴자는 특정인이 아닌, 예수를 믿어 사탄·이단·고난 등 세상 어둠의 주관자들을 이긴 모든 성도들을 지칭한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지난 2021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선고공판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구속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던 모습. ⓒ뉴시스

    권 목사는 “정통 기성교회의 전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포하고 알리는데 초점을 맞춘다”며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사도행전 16장 31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장 16절) 등 성경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 영생을 얻는 유일한 방법임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원선 목사는 “정통 기성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직 재림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신천지에선 주재림의 영이 임한 이만희를 ‘재림주’ 그리고 ‘보혜사 성령’으로 규정한다”며 “그러나 요한복음 14-16장에 따르면, 성령은 이만희 같은 특정 인물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모든 신자들 안에 거한다”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육체 영생불사’를 주장하는 이만희가 향후 죽음을 맞는다면 신천지에서 대거 탈퇴가 예상된다며, 한국교회는 탈퇴자들의 신앙회복을 돕는 데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천지’로 오해받는 교회 전도자들… 원인과 해결책은?

    기독교 신자 A씨는 서울시 노원구의 한 지하철 역사에서 전도하던 도중 중년의 한 기독교인을 만났다. 그리고 그에게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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